“용연에 배 띄워라, 가을밤에 취해보자”
9일 밤배놀이 한마당… 예술공연 다채
“용연(龍淵)에 배 띄워라, 초가을 보름달이 둥실 떠오르는 밤 정취에 취해보게.”
오는 9일 제주시 용두암 인근에 있는 용연에서 옛 사람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밤배 놀이(용연야범·龍淵夜泛)가 한바탕 열린다.
조선시대 양반들이 용연 일대 계곡에서 보름달을 벗 삼아 시를 읊으며 뱃놀이를 했던 풍류를 1999년 성악가 현행복(동굴소리연구소 대표)씨가 용연 선상음악회로 재현하면서 마련된 문화예술 한마당이다.
축제는 오후 7시 용담동 민속예술보존회의 풍물 길트기로 시작된다. 백미는 선인들의 풍류를 고스란히 재현한 선상뱃놀이. 연극인 이광후씨가 ‘용연 기우제 전설’을 멋들어지게 풀어내는 뱃놀이만 봐도 옛 선비들의 풍류에 빠질 수 있다. 이어 김정희씨의 ‘다시 찾아온 평화’ 무용 공연과, 대금 연주가 신은숙씨의 연주 등 민요 마당이 흥을 이어간다.
둘째 마당에서는 소프라노 배서영씨와 바리톤 김성길(서울대 교수), 테너 현행복씨 등 제주도 내·외 성악가들이 제주시립예술단과 함께 아름다운 목소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에는 용연 팔각정 일대에서 한시 백일장이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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