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주인들이 성년의식으로 치르던 듬돌들기가 제주의 대표축제인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를 통해 세계 기네스북 등재에 도전한다.
제주시는 오는 26일부터 3일간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개최되는 ‘2010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의 주요 축제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듬돌들기’ 결과를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한다고 3일 밝혔다.
제주 지역에서는 대보름날이나 추석, 또는 농한기 때 성년이 된 마을의 젊은 장정끼리 ‘듬돌(들어올리는 돌, 제주어로 '뜽돌')’을 들어 올려 얼마나 멀리 가느냐로 힘겨루기를 하던 것이 민속놀이로 발전된 것으로, 육지의 일부 지방에서 전승되는 ‘들돌들기’ 놀이와 비슷하다.
셋째날인 28일인 ‘소원기원의 날’ 실시될 이 ‘듬돌들기’는 제주시 주최.YTN 방송사 주관으로 ‘세계 기네스북 도전’이라는 타이틀 아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남자.여자.외국인 등으로 분류해 진행되는 듬돌들기 최고 기록은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으로 관광객과 외국인 참여는 현장 접수로 진행되고, 도민은 사전 접수된 읍면동 대표선수 대항방식으로 치러진다.
지난해 자체 프로그램으로 추진했던 듬돌들기 대회에선 남자부에서 120kg 듬돌-20m, 여자부 70kg 듬돌-24m가 각각 최고 기록이었다.
이밖에도 제주시는 소원그림마당, 새별-이달오름 등반체험, 제주전통 민속주 코너, 들불기념 연대릴레이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제주고유 민속인 집줄놓기, 넉둥배기 윷놀이 등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도 마련했다.
또한 축제 15일 전부터 축제 주무대인 새별오름에 초승달부터 보름달까지 변하는 달 로고를 설치,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경인년의 상징인 호랑이와 제주신화를 소재로 한 개막 주제공연 ‘탐라환타지’ 및 폐막공연 ‘용화탐라’ 등 들불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특화된 프로그램의 연출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구촌 화합의 무대가 될 이번 들불축제에는 미국.독일.중국 등 3개국 5개 도시에서 60여명의 방문단이 제주를 찾아올 예정이어서 기대가 모아진다.
김형진 제주시 관광진흥과장은 "이번 들불축제는 희망찬 새봄을 맞는 불꽃을 피워 올려 올 한해 동안 도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큰 행운을 안겨주는 소망기원행사로 치러질 것"이라며 "특히 듬돌들기 민속놀이를 세계기네스북 기록 등재에 도전하는 등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내실을 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는 가축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제주의 각 마을별로 매년 겨울철에 들불을 놓았던 옛 목축문화 풍습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행사로 매년 제주시가 애월읍 봉성리 소재 새별오름에서 개최한다.
<출처: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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