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삼림욕장
제주도 해안을 따라 걷는 올레 길도 좋지만 한라산 기슭을 걷는 한라산 숲길은 어떨까. 제주도의 모체는 한라산임으로 한라산 기슭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장생의 숲길은 제주시에서 가까운 절물 자연휴양림 안에 위치해 있어 하루 걷기 여행에 적당하다. 절물 자연휴양림에서 장생의 숲길을 걷기 전 절물오름이나 절물 자연휴양림내의 삼나무 숲길을 가보아도 좋다. 올레길을 걸을 땐 제주도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제주도 사람들은 어디를 걷나 싶었는데 장생의 숲길에 와보니 제주도 사람들은 장생의 숲길을 걷고 있었다. 장생의 숲길에서 제주도 사람들을 만나보아도 좋을 듯.
절물 자연휴양림 내의 숲길 이름이 장생의 숲길이라니 그렇게만 된다면 오래 살고 싶은 사람은 필히 장생의 숲길을 걸어볼 일이다. 장생의 숲길이란 이름은 아마 정신적, 육체적 치유를 바라는 의미에서 장생의 숲길이라고 지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장생의 숲길에는 40~45년생 삼나무가 수림의 90%이상 차지해 사방에서 피톤치드(phytoncide)가 뿜어져 나오는 최상의 삼림욕장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장생의 숲길은 절물 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해 절물오름과 개월오름 사이 숲길을 걷는 것이다. 장생의 숲길 입구는 절물 자연휴양림 입구로 들어가 오른쪽 끝에 있다. 장생의 숲길의 끝은 거의 1112번 비자림로 또는 삼나무 숲길에 닿으나 도로와 만나진 않는다. 숲길의 끝에는 반환점이 있어 다시 출발점인 절물 자연휴양림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장생의 숲길은 구불구불한 삼나무 숲을 걸어 지루하지 않고 길의 높낮이가 적어 남녀노소 누구나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숲길 바닥에는 오랜 동안 쌓인 삼나무 부스러기로 된 부엽토와 화산암이 잘게 깨진 송이가 깔려 천연 쿠션 역할을 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장생의 숲길을 걷는 것에서 한 술 더 떠 맨발로 숲길을 걷기도 하는데 이 모두가 길바닥의 두터운 부엽토와 송이가 완충역할을 해주어 가능한 일이다.
절물 자연휴양림 오른쪽, 장생의 숲길 출발점에서 걸으면 중간에 장생의 숲길과 1112번 비자림로에서 절물 자연휴양림을 연결하는 콘크리트 임도가 있는 교차로가 나온다. 여기서 임도를 따라 남쪽으로 가면 절물 자연휴양림 후문이 나오고 후문을 지나면 1112번 비자림로와 만난다. 교차로에서 임도를 따라 북쪽으로 가면 절물 휴양림 내의 약수암에 닿게 된다.
마음의 장생을 찾아서
장생의 숲길 중간 교차로에서 임도를 따라 남쪽으로 가는 길은 길가에 산수국이 많다하여 산수국 길이라고도 하고 떼죽나무의 흰 꽃이 질 때면 길바닥에는 온통 흰색의 점들이 찍히기도 한다. 장생의 숲길은 절물 자연휴양림 내의 출발점에서 걷기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1112번 비자림로에서 절물 자연휴양림 후문을 지나 임도를 통해 장생의 숲길 교차로에서 장생의 숲길로 들어서는 사람도 있다. 1112번 비자림로에서 절물 자연휴양림 후문을 지나 임도를 통해 교차로를 거쳐 장생의 숲길로 들어가지 않고 계속 임도를 따라 약수암까지 갈 수도 있다.
임도는 장생의 숲길처럼 황토길은 아니어도 삼나무 숲 속에 있는 길인 것은 마찬가지여서 걷는 기분이 다르지 않다. 비나 눈이 온 다음 날처럼 황토길이 질척일 때는 1112번 비자림로에서 절물 자연휴양림 후문으로 들어와 교차로 지나 약수암까지 이르는 콘크리트 임도가 오히려 장생의 숲길보다 걷기 편할 수 있다.
장생의 숲길은 육신의 장생보다는 마음의 장생을 위해 걷는 길이다. 육신의 장생에는 한계가 있고 마음의 장생에는 한계가 없다. 육신의 장생은 과욕이고 마음의 장생은 과욕도 작을 뿐이다. 장생의 숲길을 걸으면서 마음의 장생에 욕심을 내도 좋으리라. 장생의 숲길을 걸어 마음이 넉넉해지면 더불어 육신까지 편안해 짐을 실감할 수 있다.
코스&시간 :
1. 정식 코스 : 4.2km, 1시간
장생의 숲길 출발점(절물 자연휴양림 내)→교차로(2.4km)→반환점(1.8km)
2. 후문 코스 : 약4km, 1시간
절물 자연휴양림 후문(1112번 비자림로 부근)→(임도)→교차로(약1.6km)→(산책로)→장생의 숲 출발점(2.4km)
3. 임도 코스 : 약 4km, 1시간
절물 자연휴양림 후문→(임도)→교차로(약1.6km)→(임도)→절물 휴양림 내 약수암(약2km)
교통 :
1. 시내버스 : 1번. 제주 시청 앞 승차, 절물 자연휴양림 하차(약1시간 간격)
2. 5.16노선 시외버스 : 교래 입구 하차. 절물 자연휴양림 후문까지 도보 10분
3. 번영로선 시외버스 : 물찻오름 입구 하차(교래 경유, 1시간 간격). 절물 자연휴양림까지 도보 5분
4. 승용차 : 제주시-97번 번영로-명도암 입구 사거리-명림로-절물 자연휴양림
5. 제주시/서귀포-1131번 5.16도로-교래 입구 삼거리-1112 번 비자림로-절물 자연휴양림 후문
강석균 여행작가 tbontb999@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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