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에 재미를 붙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제주도 해안을 달려보고 싶은 욕망에 휩싸이기 마련이다. 쪽빛 바다를 보며 달리는 기분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섬인 제주도 전체를 자전거로 도는 일은 만만치 않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많이 든다. 그래서 시간이 별로 없는 라이더들에게 사랑받는 곳이 제주도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작은 제주도 ‘우도’다.
물 위에 소가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우도(牛島)는 제주도의 62개 부속 섬 중 가장 크다. 그래봤자 면적 650㏊(약 196만평). 남북의 길이 3.5㎞. 동서로는 2.5㎞밖에 되지 않는다. 해안선 길이도 모두 합해서 17㎞에 불과하다. 그러나 작지만 큰 감동을 주는 섬이 우도다. 아름다운 절경이 섬 구석구석에 보석처럼 박혀있는 우도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자전거 여행이 제격이다.
일출로 유명한 성산일출봉이 있는 성산포항에서 우도 천진항까지는 보통 1시간 간격으로 배가 뜬다. 배로 15분. 짧은 거리이지만 워낙 바람이 많은 곳이어서 출렁임이 만만치 않다. 천진항에 도착하면 자전거를 빌려주는 대여소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소섬’으로 불리는 우도의 매력은 바로 제주도의 축소판 같다는 점이다. 제주도의 풍경을 상징하는 하얀 백사장과 푸른 파도. 드넓은 초원과 검은 돌담. 그리고 등대. 이 모든 것이 모여있는 섬이 우도다.
우도의 도로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높낮이가 거의 없는 평지에 가까운 길이어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기에 아주 좋다. 우도의 자전거 코스는 천진항에서 시계방향으로 돌면 된다. 여러 갈래의 길이 거미줄처럼 뻗어 있고.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일주도로가 잘 나있으며. 지형이 평탄해서 최고의 저전거 코스로 꼽힌다. 3~4시간이면 섬 전체를 샅샅이 돌아볼 수 있다.
천진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로 15분 정도 달리다 보면 쪽빛 바다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산호사해수욕장이 나타난다. 이곳의 바다는 날씨와 수심에 따라 빛깔이 달라진다. 백사장의 모래는 하얗다 못해 푸른 빛이 돌 정도로 눈이 부시다.
해안도로를 자전거로 타고 달리다보니 바람의 저항이 거셀 때가 잦다. 바람의 섬답게 페달을 밟는 것이 힘에 부치기도 한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우도의 아름다운 풍광은 그런 수고를 갈음하고도 남는다. 자동차로 다닐 때는 그냥 지나쳤던 경치들이 자전거에 올라서 보면 다정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해안을 돌아도 좋지만 마을 위 검은 돌담으로 이어진 언덕으로 올라도 괜찮다.
하얀 포말이 끝없이 달려오는 우도의 최북단에 위치한 하얀색 답다니탑을 지나면 고운 모래를 자랑하는 하고수동해수욕장. 여기에서 해안선을 조금 더 따라가면 우도의 새끼섬 비양도를 만날 수 있다. 비양도 갯바위에 걸터앉아 길들여지지 않은 거친 바람과 파도를 잠깐이라도 감상해보는 것을 잊지말자.
비양도에서 나와 다시 해안도로에 오르면 저 멀리 우도봉이 우뚝하다. 우도봉을 일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시간. 자전거는 갈 수 없으니 걸어서 가야한다. 우도봉에서는 섬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뿐더러. 바다 건너 성산일출봉과 한라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우도봉에서 내려와 언덕 아래로 이어진 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가면 종착점인 천진항이다.
C&P에서 드리는 tip /
* C&P에서 우도를 가려면:
C&P리조트=(승용차로 10분)==>성산항 우도 도항선 선착장=(배로 10분)==> 우도
* 우도의 교통수단:
1. 승용차 2.자전거 3. 스쿠터 4. 도보 5. 셔틀버스
* 동반하는 아이가 있어 짐이 많은 경우를 제외하곤 승용차를 가지고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은 승용차를 배에 못실어 우도에서 부득이하게 발이 묶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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