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시죠?
바쁘실텐데 소식 보내주셔서, 정말 반가웠어요.
첫번째 글 읽고서, 뉴욕에 무척 가고 싶어졌답니다.
92년이었을 겁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창 한분이 카네기 홀에서 개인 리사이틀을 하는데, 저희 회사가 공연비용을 부담하였던 터라 겸사겸사 1주일 정도를 뉴욕에 머물수 있게 되었죠.
겁도 없이 혼자서 맨하탄의 밤거리를 쏘다니기도 하고
공연과 전시를 보는 일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지요.
허드슨강 유람선에서 아는 사람을 우연히 만나,
세계가 좁다는 걸 실감하기도 했구요.
지금, 한국은 "아이엠에프 때보다 더 안좋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정씨 아저씨, 오늘 닭 사료를 사왔는데
"정확히 두 배가 올랐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오늘 밤은... 잔디밭에... 어른 아이들이 함께 웃으며
고기를 굽고, 축구를 하고, 토끼 밥을 주고... 행복한 밤입니다.
물가지수, 유가, 환율, 실업율... 이런 것들 다 잊고... 그저 아무 생각없이 그냥 행복한 밤입니다.
* 저는 더위를 안타서 각방을 쓸 필요가 없는데, 정씨 아저씨가 더위를 많이 타는 것 같네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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