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른 진주댁이 벌써 다녀 가셨네요.
물이 무서운 아줌마, 기억하시죠.
2010년 마지막달 며칠을 남기고 무척이나 아팠답니다.
해마다 감기몸살을 한차례씩 하긴 했지만 올해는 어찌나 아픈지
맘까지 우울해지더군요.
계획한 여행이라 힘들게 짐을 꾸리면서도 여행전 설레임이나
들뜸보다는 좀 더 쉬고 컨디션을 회복했으면 하는 생각이 앞서
무거운 기분으로 출발을 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비행기 멀미
까지..큰일이다 싶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숙소에 도착,
깔끔, 깨끗, 또 깔끔 또 깨끗
우선 집처럼 구석구석 깨끗함에 기분이 좋아지더니 돌아가며
있는 창문을 통해 보이는 전망은 그동안의 피로와 복잡한 심정을
멀리 날려버리게 하더군요.
따뜻하게 하루밤을 지내고 다음날, 또 다음날은 날씨마저도
도와 멋진 제주여행을 마무리하게 해 주었답니다.
예부터 우리는 만나면 밥먹었냐는 인사를 하기도 하고,
깊은 마음을 전하고 싶을땐 밥 한끼 같이 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해 한 솥밥을 먹으며 함께 술잔을 나누는 것,
전생에 큰 인연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지막날 밤, 아이들에게 소주 한 병를 부탁하러 보내면서
생필품을 빌리는 이웃사촌 같은 기분이었다면 너무 앞서가는 걸까요?
항상 건강하시고,
두분의 C&P, 아니 우리들의 C&P 잘 지켜주시고
C&P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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