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병 마개로는 질좋은 코르크마개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와인은 발효과정을 거쳐서 태어나고 숙성과정을 통하여 성장하면서,
가장 성숙된 단계에 이르렀을 때 병 속으로 들어가
코르크 마개로 밀봉된 채 소비자에게 전달됩니다.
병에 들어간 와인은 유리, 코르크 그리고
한정된 양의 공기와 접촉하게 되는데,
이들 모두 와인에게 화학적인 변화를 주어서는 안되지요.
와인은 일단 병 속에 들어가면 처음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좋기 때문입니다.
코르크 마개는 17세기 말 '돔 페리뇽' 이라는 수도사가
처음 사용한 것이 공식적인 기록이라고 합니다.
그 전에는 나무를 깎아서 기름먹인 헝겊으로 싸서 병을 틀어막았는데
탄력성이 없어서 제대로 밀봉시키지 못했을 것입니다.
코르크는 물과 공기를 통과시키지 않고 탄력성이 좋아,
힘들이지 않고 병입구에 집어넣을 수 도 있지요.
또한 실용성보다는 분위기와 멋을 중요시하는 와인의 특성 때문에
와인 병 마개로 가장 많이 선호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코르크 나무는 지중해 연안을 중심으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굴피나무와 같이
껍질을 벗기면 다시 그 층이 형성되는 참나무 계통의 나무입니다.
지중해의 코르크 참나무는 풍부한 코르크층을 계속 만드므로
상업용 코르크를 얻기 위해 주기적으로 껍질을 벗겨낸다고 합니다.
주로, 수령 40년 이상 된 나무에서
10년 간격으로 껍질을 벗겨 수확하는데,
보통 6월에서 9월 사이에 코르크나무의 껍질을 벗겨서 수확하는데
이를 바크(Bark)라고 부르지요.
갓 벗겨낸 바크를 몇 년 동안 방치해 두면
수액이 빠지면서 조직이 수축하고 풋내도 없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성분이 균일하게 됩니다.
이것을 두께나 질에 따라 분류한 다음 삶으면
해로운 미생물도 죽고 탄력성도 더 좋아집니다.
이것을 다시 시원한 곳에서 건조시킨 후
일정한 크기로 잘라 펀칭하고,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고 깨끗이 씻어서 먼지를
제거한 다음 소독하여 건조시킨다.
이 과장에서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표백하거나 파라핀을 입혀 고급품을 만들기도 하지요.
보통 100Kg의 바크를 가공하여 30Kg의 코르크를 만든다고 하네요.
코르크에는 속이 빈 벌집과 같은 육각형의 방이
1㎤공간에 수천만개가 들어있다니,
자연의 신비가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렇게 코르크 전체 부피의 85%가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특유의 물리적 성질을 갖게 됩니다.
아주 연하고 가벼우면서 탄력성이 좋아 압력을 가해도
금방 원상복구가 되는 크르크 특유의 성질 말입니다.
그러나, 코르크는 표면에 있는 작은 구멍에 곰팡이와 같은
해로운 미생물이 침투하거나 먼지 등이 들어가서
와인에 말썽을 일으키는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상업적인 코르크의 품질은 이 구멍의 크기와
많고 적음에 따라 좌우되지요.
와인 병을 세워서 오래 보관하면
코르크가 건조해지면서 바깥쪽 공기가 쉽게 들어와
와인의 질에 변화를 주게됩니다.
와인 병을 눕히거나 거꾸로 두면 코르크는
와인과 접촉하여 팽창하므로 공기가 들락거릴 틈을 주지 않게 되지요.
그래서, 와인은 항상
눕혀서, 시원한 곳에 보관해야 하는 원칙이 생긴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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