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문에 실린, 1년간 브랜드 제품을 안 쓴
한 영국 남자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이 남자는 원래 자신의 소득의 대부분을
구치 신발이나 값비싼 명품 의류들을 사는 데 할애 했었다고 합니다.
어느날 문득 자신이 소유한 이 모든 명품 들을 불태우고
1년 동안 브랜드 제품을 전혀 사용하고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좋아하던 스타벅스 커피까지 끊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결과는,
은행 잔고가 쌓였고, 건강 역시 덤으로 찾아왔다고 합니다.
저 역시도 한 때는, 아니 정확히 말해, 제주에 오기 전에는
브랜드 제품의 홍수 속에서 살았습니다.
명품족이었던 건 결코 아닙니다만,
백화점에서의 쇼핑과 대형 마트에서의 물품 구매가
자연스럽게 저를 브랜드 제품만을 소비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제주에서의 생활이 시작되면서
브랜드 제품과는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처음에, 백화점이 없는(제주도에는 할인점은 있으나, 백화점은 없습니다)
제주에서의 쇼핑이 불편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5일마다 열리는 민속 오일장에 가는 재미를 붙이면서
저도 모르게 브랜드 제품들과는 결별을 하게 됩니다.
재래시장에서도 백화점 못지 않게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지요.
사실, 백화점에 없는 것들도 재래시장엔 있었습니다.
또한 백화점에 있는 것들은 거의다 재래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이었구요.
서울에 살 땐, 일요일마다 마트에 가서
카트 한 가득 먹을 것이며 입을 것을 사며,
한 주일을 마감했습니다.
그러고는 산 것들의 반의 반도 입지 않고 먹지 않아,
그것들을 쓰레기통이나 재활용품 박스에 버리느라 애쓰기도 했지요.
그런데, 제주 생활 4년!
지금 제가 입고 있는 파란색 긴팔 니트 스웨터는
아나바다 장터에서 단돈 1000원을 주고 산 것입니다.
십만원 짜리보다 훨씬 더 편안하고 이쁜 옷이지요.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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