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입니다.
통장에서 다달이 빠져나가는 액수중 "유니세프 20,000"에 눈길이 갑니다. 일년이면 24만원이니, 몇달을 벼르고 별러 겨우 5만원짜리 청소기 하나를 주문한 저에게는 결코 적은 돈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1년에 한두 차례씩 돼지 저금통에 한두개씩 넣은 동전, 지폐를 모아 유니세프에 보내주기도 합니다. 우리 딸아이 통장에서는 그 아이가 3~4살 때부터 몇천원씩이 다달이 유니세프로 기부되고 있기도 하구요.
그런데, 일년에 한두번쯤은, 사실, 이 돈이 좀 아까운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내가 보내는 돈이 제대로 쓰이기는 한건지, 유니세프 직원들 월급 주는 데만 쓰이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에서죠.
그런데ㅡ, 오늘 아침 인터넷 뉴스에서, 자신은 월세를 살면서 30억원을 기부한 한 아름다운 청년 얘기를 읽곤 제 자신이 참 부끄러워졌습니다.
그 아름다운 청년은, 세상의 온갖 화려함에 가장 가까울 수 있는 인기 가수 김장훈이라고 합니다. 또한 그의 기부가 아름다운 것은, 돈이 많아 기부를 하는 게 아니고, 기부액수를 미리 정해 놓고 그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기부에 대한 생각을 "행복해지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직업적으로 의무적으로 많은 걸 돌려줘야 되는 하는 생각이 있는거죠."라고 덤덤하게 말한다고 합니다.
음반 가게에 가서, 그의 음반을 하나 사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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