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News letter 제목 시골신문을 보는 재미 제주 와서... TV 는 거의 안본다. 잡초 뽑기, 돌담 쌓기, 청소하기 등등 바쁜 일도 많고 산책하기 바람쐬기 등 TV 보다 더 재밌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TV 리모컨을 찾는 일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TV 를 안보니, 세상 돌아가는 일에 도통 까막눈이 돼가서 신문 만큼은 중앙지와 지방지 각 1개씩 2개를 보고 있다. 중앙지에서 보는 소식들이야 TV 9시 뉴스의 확대판과 다를 바 없고, 지방지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축 합격 공인회계사 ㅇㅇㅇ" , " 축 당선 제주 북부 산림조합장 ㅇㅇㅇ" , " 축 취득 수의학박사 ㅇㅇㅇ", "축 취임 제주도 인라인롤러연맹 협회장 ㅇㅇㅇ"... 이런 내용의 문구들은 제법 큼지막하게 광고 박스가 되어 지역신문의 한면을 꽉 채우곤 한다. 어느땐 한명에 관련된 광고가 ~~일동이라는 아래 문구만 틀리게 해서 신문 절반을 차지하는 것도 본다. 처음엔 이런 유치찬란한 문구들이 눈에 거슬리더니만 요즘은 시골신문에 익숙해지는 걸 느낀다. 어느 동네 부녀회에서 쓰레기줍기운동을 펼쳤다느니, 어느 누구가 소녀가장에게 30만원을 전달했다느니...하는 시시콜콜한 뉴스 부터.. 앞서 말한 이런 광고들까지 눈이 가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인구 몇천, 몇만의 소도시에서 발간하는 신문의 기능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바닥이 좁아 한 두 다리만 건네 뛰면 다 알만한 사람들의 사소한 일상과 뉴스가 사실은 일본 자민당이 압승을 한 것과 같은 국제적 뉴스보다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없음 이전글 다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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