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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눈이 내립니다. 설국입니다.


눈이 내립니다. 설국입니다.
대설주의보가 내린 제주에 대설이 쏟아집니다. 어젯밤부터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은 적설량 30센치미터를 육박하고 있습니다. 가장 따뜻한 곳 남국에서 가장 많은 눈을 맞고 있는 셈입니다.
간간이 뭍에 사는 형제들 친구들이 안부전화를 합니다. 폭설이 내린다는데 뭐 문제는 없냐고요.
눈이 많이 내려 단 하나 문제가 있다면 어제도 오늘도 신문이 오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눈 때문에 신문이 오지 않아도, 택배가 오지 않아도 애닳아 하지 않습니다. 며칠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낸다한들 아쉬울 게 없습니다.
이즈음이면 제주의 어느 집이건 귤 한 콘테이너(귤 15kg을 담을 수 있는 노란 플라스틱 박스를 여기서는 콘테이너라고 합니다. 처음 제주에 왔을 때, 귤밭을 하는 지인이 “귤 한 콘테이너만 갖다 먹어라”해서, “아니 어떻게 귤 한 트럭을 먹냐?”며 놀라 자빠진 일이 있습니다.) 없는 집이 없으며 당근과 무우 감자 배추 등은 푸대에 담겨 창고며 베란다에 널려 있기 십상입니다. 저 역시도 마을 이장님과 자주 가는 식당 아주머니로부터 이런 것들을 푸지게 얻어 먹고 있지요. 이렇듯 비상 식량이 그득하니 눈이 며칠 내려 이마트에 가지 못한다 한들 걱정될 게 없습니다.
제주지방 기상청에 의하면, 올들어 평균 닷새만에 하루는 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제주에만은 아직도 남아있는 삼한사온 현상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겨울에 서풍이 불면 우리나라는 내륙 깊숙이에 눈이 온다고 들었습니다. 반대로 북풍이 불면 바다와 인접한 서.남해안 지방에 눈이 많이 내리고요. 올 겨울 제주에 눈이 유난히 많은 것은 북풍이 자주 불었다는 뜻입니다. 지정학적 위치와 바람의 영향이 빚어낸 자연스런 현상이지 이상기온 현상은 아니라니 다행스러울 뿐입니다.
어찌됐든, 한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없다고 장담하며 두터운 옷 입기를 꺼려하던 제주 사람들이 올 겨울엔 강추위에 혀를 내두릅니다. 여행온 육지 분들은 “제주가 따뜻한 곳 아니냐?”며 의아해 합니다.
지난해 제주에서의 첫 겨울을 보내면서 수도 계량기 두 개를 깨먹었던 저 또한 올해는 수돗물을 쫄쫄 흐르게 하는 지혜를 터득했습니다. 제주 특유의 강한 바람 탓에 영하2도만 되어도 체감 온도는 영하 십도 쯤 되는데, 외출시 모자와 장갑은 필수입니다. 선글라스를 휴대하는 것도 좋습니다. 선글라스는 강한 바람에 눈을 보호해주기도 하지만 일조량이 전국 최고인 제주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 두루 애용할 물건입니다.
<설국> 얘기도 하지 않을 수 없군요. 눈에 폭 파묻히면 늘 그렇듯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중편<설국>의 무대 니이가다의 눈 쌓인 풍경이 떠오릅니다. 인간의 슬픈 숙명과 격정적인 사랑의 스토리가 펼쳐지는 눈 많은 고장의 그 환상적인 분위기가 생각납니다. 어린 게이샤 고마코의 눈물이 생각나 가슴이 저려오기까지 합니다.
이제 얘기는 그만하고, 발목까지 빠지는 눈 속을 걸어 볼 생각입니다. 제가 사는 이 곳은 한라산으로 이어지는 오름들과 잇닿아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며칠전 만났던 노루 한쌍을 다시 만날 수도 있겠지요. 노루에게 줄 먹이를 좀 챙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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